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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바위에 깃들다
  • 강레아
  • 2021.04.07 ~ 2021.05.02
  • 3전시장,4전시장
강레아 작품사진
강레아 작품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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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3,4_강레아_전시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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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밈 블로그(https://blog.naver.com/gallerymeme)에서
더 많은 작품 이미지와 전시 이미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전시 종료일이 4월 26일에서 5월 2일로 변경되어 연장 전시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강레아, Rhea Kang


개인전

2021 소나무-바위에 깃들다, 갤러리밈, 서울



작가노트

2021 소나무-바위에 깃들다, 갤러리밈, 서울

어느 따스한 봄날 송화씨 하나가 바위에 내려앉는다.

그곳에 가만히 앉아 들숨 날숨, 꿈쩍도 않고 포기하지 않고 들숨 날숨.

어느 날 단단하게 닫힌 바위의 틈은 열리고, 송화씨 손을 살며시 잡아본다.

연하디 연약한 그녀의 손을 가슴 깊이 넣어본다.

그리고 또 들숨날숨 그들은 하나가 된다.

송화씨는 소나무가 되어 바위의 굳건함을 온 자태로 품어내고,

바위는 송화씨에게 내어준 틈 사이로 흙바람이 인다.

산다는 건

들숨 날숨

사랑한다는 건

포기하지 않는 것

하나가 된다는 건

서로의 숨결이 상대가 되는 것





평론글

산을 왜 오르나 묻고 싶었다.




산을 왜 오르나 묻고 싶었다. 물론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이지만, 높은 산을 사시사철 오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걸 모두가 잘 안다. 그냥 산을 오르는 게 아니라, 깎아질 듯한 절벽에 몸을 기대고 바위의 틈새에 발가락 끝을 대고 힘의 균형을 잡으면서 사진기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일은 스스로 운명이라 받아들이지 못하면 하지 못할 일이다.


그래서 강레아 작가의 사진을 보고 있자면 등골이 서늘하거나 마음이 먹먹할 때가 많다.

그녀의 작업 시리즈에서 북한산 암벽에 있는 소나무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주인공이다. 암벽 틈새에 뿌리를 박고 바위틈에서 비바람을 버티며 자라난 소나무를 볼 때면 더욱 그렇다. 꽃이 피고, 초록이 들고, 눈이 오는 풍경을 배경으로 했을 때도 그렇지만, 북한산자락 아래 도시의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소나무의 자태는 딱 그 말대로 한 편의 드라마의 주인공을 찍은 듯이 보인다.


사진에서는 피사체의 형과 색이 미적 요소로 깊게 관계된다. 그래서 인물, 정물 사진은 극도로 배경을 단순화하거나 피사체를 주목받게끔 구도를 만들어서, 주인공에 눈길이 가게 하는 것이 사진술의 정석이라 배웠다. 그러나 풍경 사진은 다르다. 대상과 배경이 혼재되어 있는 풍경은 시간, 분위기, 현상을 담기 위한 방법으로 주로 여겨진다. 그래서 풍경이 피사체와 만나게 되면, 배경이 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카메라 렌즈로 풍경을 바라보면, 무엇을 찍을까 보다, 무엇을 찍지 않아야 할까를 더 고민하게 된다.


그녀가 담아낸 북한산 소나무는 그러나 단순한 피사체는 아니다.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그녀가 자신을 향해 숨이 턱에 찰 만큼 오르고 올라야 볼 수 있다. 소나무는 바르게 자라난 모습이 아니다. 발레리나가 균형을 잡듯, 구불구불 움 틀어진 몸통과 꼿꼿하게 각도를 잡는 발가락 매무새를 가진 소나무는 잠시 그녀에게 자신의 품을 내어 보이고는 쉽게 대기의 안개 속으로 숨어버린다. 비바람이 오든 눈보라가 치든 암벽의 틈새에서 버티는 그 소나무를 강레아 작가는 마치 연인의 얼굴을 찍듯이 이리저리 돌려가며 사진으로 담는다.


소나무의 솜털 같은 씨를 본 적 있냐고 작가가 나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모든 생명에는 씨가 있다. 아무리 크고 웅장한 나무라 하더라도, 암벽에서 용틀임하며 고고하게 있는 소나무도 그 처음은 바람에 날리는 솜털에 숨겨진 작은 씨 한 알에서부터 시작한다. 암벽의 작은 흙 알갱이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생명을 틔우기 위해서 버티고 살아온 소나무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존재 자체로 보여준다.


들숨과 날숨, 인간의 생명 유지 활동에서 가장 신비롭고 경이로운 현상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공기이며, 인체가 스스로 들이마시고 내뱉는 들숨 날숨의 호흡으로 생명의 시간을 연장한다. 북한산 암벽의 소나무들도 마치 우리의 몸처럼 대기 속의 기운을 들숨과 날숨을 쉬며 자란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사진 속 소나무는 강레아 작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마주하며, 서로를 드러내는 이 작품들은 단순히 풍경 사진만이 아니다. 작가의 푼크툼은 세상을 살아온 시간의 존재, 그 대상을 피사체로 세상의 존재들을 위로하고자 한다. 하루 하루 들숨과 날숨을 쉬는 존재 모두가 자신의 세상에서 주인공으로 그리고 산의 암벽에 있는 그 소나무를 오늘 관객들은 전시장에서 만난다.


가슴을 펴고, 크게 숨을 들이쉬어 본다. 스스로 호흡하는 오늘에 감사하고, 작품 속에 담긴 자연이 주는 생명의 신비한 시간의 교훈을 마음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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