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M'VOID

갤러리밈 초대전 'NEW DRAWING’

김태호 개인전

2016.05.12 ~ 2016.06.07
M’VOID는 통찰적 사유로 작품 세계를 다져가면서 동시대 미학적 가치에 질문을 던지는 중진 작가와 해외 작가의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M’VOID is a program that plans and presents exhibitions of leading artists at home and abroad who question contemporary aesthetic values while strengthening their works with insights.

ABOUT

김태호 개인전

 




드로잉을 모든 형식적 제한을 넘어선 ‘확장의 언어’로 제시하는

‘뉴 드로잉 NEW DRAWING’전


김태호 Kim Taiho


약력
작가 김태호는 강원도 원주가 고향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파리 제8대학 조형예술학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는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현대미술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몇 년간 2012년 scape drawing (금호미술관, 학고재갤러리), 2013년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개인전을 비롯해 1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3년 아시아 코드-空(소마미술관), 한국화의 경계 한국화의 확장 (문화역서울 284), 2011년 사유의 방(oci미술관), 정신으로써의 선(이응로미술관) 등의 국내 주요전시를 하였으며, 다수의 국제전, 특히 1987년 제 19회 쌍파울로 비엔날레 한국대표작가로 참가하였다.


내용이나 형식에 있어 교조성, 고정관념으로 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욕구는 나의 근원적 예술충동이다. 나는 대상을 변형하고 집약시키는데 그 속에 힘과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 한다.그 대상은 나와 무관하지 않고 2인칭대상에 있다. 나에게 있어 힘이란 단순히 물리적인 것이 아니고, 이질적인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유기적인 것이다. 가령 바위를 만져 꽃잎이 될 수 있는 것처럼... 표현은 가장 자연스럽기를 원한다. 그 것이 곧 나의 도달점이다. 정신이나 표현모두가 자유로워지는 것이 작업에 임하는 나의 동기이자 곧 태도다. 형식은 압축되고 독립적이기도 하지만, 화면들은 자유롭게 모이고, 흩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관객의 상상력들이 각자가 생각한 방향으로 자유롭게 발현되길 바란다. 결국 보는 이들의 숫자만큼의 그림이 만들어 지기를... 만명이 보면 만점의 그림이 되어지길 바란다. 또한 색은 나에게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그것들은 언어이자 곧 사실적 형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감각의 옷을 입은 시대정신이기도 하다. (작가노트 中)


Scape Drawing : 스케이프 드로잉 中 발췌
드로잉이란 매우 정신적인 행위다. 이 때문에 라우션버그의 ‘지우기’도 대가의 이미지를 훼손했다기보다 드쿠닝으로 상징된 당시 현대미술의 상황과 정서를 지움의 행위로 표출한 ‘스케이프 드로잉’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을 ‘그린다to draw’는 것은 이미 그 안에 ‘자유’와 ‘추상’ 같은 정신적인 가치들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무엇을 그린다는 행위는 그 무엇과의 ‘유사함’을 잡아내는 것으로, 그 ‘잡아냄’의 과정에는 ‘지각知覺’과 ‘개념槪念’을 ‘끄집어내는’ 것을 스스로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린다는 행위는 대상의 ‘본질’과 ‘핵심’을 형식에 담겠다는 의지를 포함한다. 따라서 드로잉은 무언가 활동적인 상태의 행위나, 그 행위의 결과보다 훨씬 더 많은 ‘활성도’를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현존의 유사성을 만들어나가는 표면과 공간에서의 기술적 행위일 뿐만 아니라, 무언가 현존의 상태를 대체하거나 복구하려는 ‘사회적 공간’의 활동(적어도 관찰자를 위한)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드로잉은 ‘소통’을 위한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가장 현대적인 시스템일 수 있다.

돌이켜 생각하면, 재현과 추상의 드로잉에 관한 모더니즘의 역사와 개념을 소극적으로 이해하면서 그 둘 간의 갈등이 유독 심했던 곳이 한국 미술계였다. 심지어는 ‘추상’이 권력화되어 지금까지도 보이지 않는 정치력을 행사하고 있는 게 또한 우리 미술계의 실정이다. 필자는 그 대열에 작가 김태호를 포함시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르기 때문에. 추상이라고 다 같은 추상이 아니듯이 모노의 느낌이 있다고 모두 단색화는 아니다. 확장된 개념으로서 드로잉이 추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김태호의 추상을 다시 생각한다. (정영목 /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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