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밤과 희망의 곡선
Hwang Jungmi
M’cube is a program to discover and support young artists who explore experimental territories with a passion for novelty and challenge their limits.
ABOUT
작가노트
‘회색 밤’은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작은 소리 하나 들리지 않으며, 미동조차 없다. 마치 진공의 상태 같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시선은 가 닿을 곳을 잃어버리고, 밝지만 뿌옇게 흐려진 공기가 한 치 앞을 볼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수평선처럼 보이는 엷은 빛이 저 멀리까지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음을 암시한다. 회색의 암전 같은 상황에 한 발 내디뎌 볼 순 없지만, 드넓고 자유로운 곳이다. 막막하고 두렵지만, 동시에 고요하고 편안하다.
‘희망의 곡선’은 엷게 번져 나오는 빛이다. 그 빛은 마치 무지개처럼, 마치 눈웃음처럼, 마치 뭉게구름처럼 둥글다. 부드럽고 완만한 곡선이 고개를 내밀고, 한 발 폴짝 뛰어오르듯 위를 향한다. 경쾌하고 가슴이 설레는 곡선이다. 아주 엷지만 밝게 빛나고 흐리지만 충분히 생기 있다.
나의 그림들은 ‘자기 치유적 환영’의 맥락에서 이어져 오고 있다. 현실에서 잠시 눈을 감고 떠올리는 것들. 그것은 자유로움과 편안함의 감각들이며, 숨 막히는 상황에서 한숨 토해내 깊게 심호흡할 수 있게 하는 상상들이다. 그동안 상상 속 그곳은 깊은 물속이기도 했고, 넓은 들판이기도 했으며, 온화한 빛으로 물든 노을이거나 탁 트인 푸른 하늘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회색의 암전 같은 공간으로 두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요함이 안락하고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진공의 공간과 푸르름 속에 상승하는 희망찬 빛의 곡선들로 그려졌다. 상상의 순간들은 주로 휴식, 도피, 위안, 해소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삶의 고됨 속에 조용하고 강력하게 떠올라 기울어진 수평선을 되돌려 균형을 찾고,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2011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서양화전공 졸업
200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2023 회색 밤과 희망의 곡선, 갤러리밈, 서울
2022 스미는 풍경 Breathing space, 갤러리도스, 서울
2014 Muted Moments, 아트포럼뉴게이트, 서울
2013 더 깊고 푸른 곳으로, 오!재미동갤러리, 서울
2009 Floating pieces, 덕원갤러리, 서울
2007 부유-단절된 숨, 쉼, 스페이스 아침, 서울
단체전
2022-2023, 3650storage 인터뷰 (서울미술관, 서울)
2022 경계조건 (mM artcenter, 평택)
2021 앙가쥬망 60주년전 (한벽원미술관, 서울)
2020 언택트 속의 앙가쥬망 (성균갤러리, 서울)
2019 앙가쥬망2019 (갤러리 도스, 서울)
2018 믿음 : 앙가쥬망2018 (갤러리 도스, 서울)
2017 카페소사이어티 (서울미술관, 서울)
2017 장욱진의 숨결 Ⅱ : 앙가쥬망2017 (장욱진 미술관, 양주)
2016 부산한 (미부아트센터, 부산)
2015 Pilot Hole (복림빌딩, 서울)
2015 Break Open (ArtSpace@SNU, 서울)
2010 인물과 사건 (갤러리 우덕, 서울)
2009 Young Korean 6 Artist-Private exhibition (Valerie Galtie‘s Home, 서울)
2009 K옥션 신진작가 기획전 News (K옥션 전시장, 서울)
2008 대동단결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축교사 갤러리, 서울)
2008 EYES WIDE SHUT 혹은 어떤 시간, (닥터박 갤러리, 양평)
2008 Mind + Body = Person (물파 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2007 아시아 청년작가 프로젝트 (아트팩토리, 파주 헤이리)
2007 Hello, Chelsea! 2007 (Project Space 35 갤러리, 뉴욕)
2005 자몽(自懜)전 (스페이스 셀, 서울)
2003 표류전 (한남동 야외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