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M'cube

Another Layer -태어나는세계

Je Sojeong

2023.09.13 ~ 2023.10.08
M’cube는 새로움에 대한 열정으로 실험적 영역을 탐구하고 그 한계에 도전하는 영아티스트를 발굴ㆍ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M’cube is a program to discover and support young artists who explore experimental territories with a passion for novelty and challenge their limits.

ABOUT

Je Sojeong

작가노트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다. 죽음의 문턱과 그 소용돌이에서는 치열함을 그렸고 벗어난 순간 고요함이 찾아왔다. 그 고요함 속에서 생성과 소멸에 기인한 존재에 대한 사유는 존재의 불완전함과 취약성, 그를 둘러싼 흐름에 대한 감상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세계의 모든 존재는 변화하거나 운동하며 사라진다. 완전히 정적이고 영원한 존재는 없으며 순환과 유한(有限)의 의미를 내재한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인간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세계 속에 던져진 존재라 규정하였다. 의지와 관계없이 태어나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불안투성이인 존재인 것이다. 나아가면 세계 속에 던져진 것들은 비단 인간만이 아니라 돌, 벌레, 공간 또한 전부 존재자로서 세계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시간은 유한하고 공간은 무한하다. 이러한 모든 존재자와 그 소멸, 본질적인 세계에 대한 탐구는 본인이 바라보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우주의 모든 현 존재의 풍경으로 천착되었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존재에 대한 연약함과 관계의 허무함을 포용하고 보이지 않는 흐름과 그를 구성하는 서사를 시각화한 것이다.

존재론적 질문을 끊임없이 던짐으로써 궁극적으로 의 서사가 흐르는 한 세계로 귀결된다. 작품 속 의 의미는 존재의 서사속에서 만들어지고 삶을 구성하는 존재의 허무함은 다시 내러티브의 소멸로 이어지며 새로운 세계로의 순환을 반복한다.

 

인간존재와 삶의 순환을 넘어서 존재하는 모든존재개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존재의 원초적인 본질과 그 세계의 흐름과 순환을 탐닉하기 위함이다.

 

이번 전시에서 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은 나의 작업맥락을 규정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존재와 그 탄생에 대한 의식을 시각화한 드로잉들은 우리 삶의 풍경과 존재의 본질이며 본 작품을 통해 관객의 원초적 존재를 들여다보길 바란다.

 

 

Another Layer:태어나는 세계 전시 서문 평론. 글 민이언.

 

제소정 작가가 그리고 있는 풍경은 그 자체로 카덱시스(cathexis, 무의식의 에너지)인 듯 하다. 라캉의 정신분석을 적용하자면, 작품 속의 파편화된 신체는 시간을 역행하는 해체의 작업이기도 하다. 인간은 탄생의 특수한 조산성으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걷고 헤엄치는 다른 동물들보다 더 많은 양육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자아가 정립되지 않은 시기에는 신체의 감각도 통합이 되지 않는단다. 분절된 신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시기를 겪으면서 권고되고 강요되는 사회성으로의 통합 이전의 상태인 바, 통합된 체계와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탈주로 볼 수도 있다. 무너뜨리고 다시 지어 올리기 위한, 니체의 디오니소스적재생이라고나 할까?

죽음 충동에 관한 라캉의 해석이 이런 플래시백의 열망이기도 하다. 당연하다는 듯 밀려들어 우리를 길들이는 체계와 구조의 담론, 또한 개인을 한계지으려 하는 그 타자의 담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열망이 자기 존재의 해명을 요구하는 것. 그에 대한 대답으로서의 죽음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듯 정신이 미리 당겨와 내다보는 죽음이란, 죽음 그 자체 관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시간을 폐기하며 그 잔해를 딛고 나아가는 내일로의 시간성이다.

 

주된 소재이기도 한 식물군(), 미야자키 햐야오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에 등장하는, 인류로부터 지구를 지키고자 했던 자연과 닮아 있다. 그녀가 어릴 적에 읽은 어느 단편 소설로부터 얻은 영감이라는, 인간과 식물이 조합된 개체들은 또한 다프네와 아폴론 관련 신화를 떠올리게 한다. 대상화를 거부하는 것으로, 이 체계에서의 상징적 죽음을 통해 다른 체계로 넘어가는 것. 인간에서 식물로, 기존의 체계를 소멸시키면서 새로운 시간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탈주의 열망. 혹여 이 체계의 부조리로부터 자신의 고유성을 지켜내고자 하는 애틋한 심정으로 지어올린 유토피아는 아닐까?

그녀는 일상과 작업을 통해, 현상계적 삶과 상상계적 죽음을 오간다. 그 순환의 거점이 되는 시공간에 대한 주제는 종교가 말하는 그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것의 존재가능성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줄 뿐이다.

하늘의 신과 대지의 신 사이에서 시간의 신이 태어난다. 그 시간을 담고 있는 자연의 이법 속에서 대지는 만물을 잉태한다. 세계의 창세기 신화들은 대체로 이런 구성이다. 인간을 흙으로 만들었다고 믿었던, 소멸의 순간에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고 믿었던 고대의 사유도, 대지의 상징성에서 연유한단다. 인간도 대지의 시간성을 딛고 자라나고 살아가는 자연의 일부였다. 이런저런 신화 관련 저서들을 읽어봐도 아직까진 그 유래를 찾아내진 못했지만, 윤회에 대한 생각도 이런 순환의 현상에서 착안된 것이 아닌가 싶다.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자연과 사람은 작가의 심층으로부터 길어올려진 표현일지 모르겠다. 이전 작품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를 지닌, 이번 전시의 메인이기도 한 최근작에서 눈길을 끄는 풍경은 이다. 저 너머로부터 왔다가 다시 이 너머를 향해 가는 환생의 방향성은, 작가 스스로에게 돌려주고 싶은 대답으로서의 은 아닐까? 끝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그 끝없는 이야기, 그것이 삶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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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소정 Je Sojeong

 

서울대 서양화과 판화 전공 석사졸업

Parsons school of Design

 

 

*2014년 교학사 고등학교 미술교과서 등재

*예원예술대학교 경인교대,군산대,백석예대 등 출강

*소장처: 진천미술관, 서울대학교 등

 

 

개인전

2019년 던져진 존재들을 위한 위로, 갤러리 다온

2017년 잃어버린섬에 대한 애도, 갤러리밈

2011년 낯선섬에 떨어지다 부천아트포럼리

2010 Belt 2010 개인전,하나아트갤러리

2007 By Around 개인전, Sapphier Lounge,New York

 

그룹전

2023 YAP in Insa,마루아트센터

2022 Art fair play, 비움갤러리

2022 prospective, 갤러리인사아트

2021 그저자연스레흘러가는법, 아트필드갤러리

2021 새로운친근함, 갤러리일호

2021 혼자그리고같이, 갤러리인사아트

2020 현대미술작가 7인전,Big Question위대한질문전, 폴스타아트갤러리

2020 블라썸 꽃을피우다, JK블라썸 호텔갤러리

2019 현대미술작가그룹 동시대미술전시회, 인사아트센터

2019 젊은그리고 오늘,인사동마루갤러리

2019 so for you, 마롱갤러리

2019 테트리스아트쇼, 다온갤러리

2016 타인의 세상:작품으로 바라보는 우리,진천생거판화미술관

2015 아트로드77,아트팩토리헤이리

2014 Art Edition 2014 HK,홍콩하버시티

2013. 아름다운작품 아름다운 인연,갤러리LVS

2012 House edition, 신세계갤러리

2012 파토스 , 청담아트센터

2011 관계적 인, 우덕갤러리

2010 한국 현대 판화 축제 Tool Tool Tool Print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2010 ASYAAF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성신여자대학교

2009 한성백제미술대전 수상 작가전,송파구청 갤러리

2009 한성백제미술대전, 예송 미술관

2009 SIPA 서울 국제 판화 사진 아트페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09 ASYAAF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 옛기무사 건물

2009 Young Artist 발굴전,갤러리 각

2009 서울아트살롱 아트페어, 양재동 AT센터

2009 판화와 커뮤니케이션전,SK VENTIUM 아트리샤 갤러리

2009 대한민국 청년작가 100인전, 갤러리신상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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