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Lung (푸른 폐)
Hur Yeonhwa
M’cube is a program to discover and support young artists who explore experimental territories with a passion for novelty and challenge their limits.
ABOUT
전시 서문
갤러리밈 M’ cube에서는 2024년 4월 24일부터 5월 12일까지 물의 풍경을 그려내는 허연화 개인전 《푸른 폐 Blue Lung》를 선보인다. 허연화는 물과 관련된 풍경들을 작업하며 일상적인 공감각에서 벗어나는 신체와 물질을 조각과 평면, 설치 작업으로 나타내왔다. 전시 <푸른 폐>는 심해와 산호의 풍경을 통해 변주와 퇴적되는 것들을 다룬다.
폐는 호흡을 하는 기관으로 산소를 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뱉으며 유기체의 대사 활동을 가능케 한다. 호흡을 통해 들어온 산소는 혈액에 녹아들어 체내에 전달되고 순환되며 유기체의 동적인 변화를 지속해 낸다. 호흡하는 것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상황에 놓이며 외피는 성장의 과정에서 부차적인 더해짐을 갖거나 노화의 덜어짐을 겪는다. 전시 푸른 폐에 등장하는 작업은 변화의 과정에 놓인 것들이다.
전시를 이루는 작업에는 과거의 신체 조각과 유동적 배경의 회화가 재등장한다. <Viewport>(2017)와 <Floating People>(2022) 외의 신체 형태의 조각들이 토대가 되고, 그 구조 위에 수정, 광물, 산호와 같은 자연물과 산업 재료들이 붙어 재구축 된다. 또 물의 텍스처로만 존재하던 회화 작업들은 시간차를 두고 여러 레이어가 쌓인다. 산호초가 해양 생태계 안에서의 뼈대, 폐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외부로 구축되고 확장되는 과정과 환경 보호 목적으로 투입된 인공 구조물에 산호가 이식되고 성장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전시는 만들어졌다.
위치를 달리하며 공간을 점유하고 있던 작업은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재 쓰임을 가진다. 또 변칙적인 사건을 통해 새롭게 생성된 변수가 다시 하나의 퇴적물이 되어 기능 되고 재변화의 가능성을 갖는다. <푸른 폐>는 변주되는 생성이 다시 하나의 순환 고리를 만드는 동적인 상황들을 담고 있다.
파도처럼 쉼 없이 밀려오는 것들 안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덜어내는 것이 방법일 수 있으나 그동안 손의 온기를 거치고 공간을 내어준 것들을 압축시켜보는 것을 택하였다.
이들은 압축되어 무게를 가지고 밑으로 하강하는 것들이다.
푸른 폐를 따라 천천히 호흡하며, 푸르고 깊은 바다 밑을 들여다보자.
허연화 Hur Yeonhwa
b. 1988
2013 홍익대학교 조소과 졸업
SOLO Exhibition
2022 Inter-face, 페리지갤러리, 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