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e Kiyoung
  • Subsequent answer 0323
  • Ink cake, pigment, mixed media on Korean paper, 55×45cm, 2023
  • 이기영 작가는 화폭 위에 시간과 행위, 사고의 층위를 쌓아간다. 소석회를 바른 장지 위에 이름이나 단어 같은 텍스트를 채운 뒤 지워내는 행위로 작업을 시작한다.
    문지르고 닦아낸 화폭을 또다시 채우고 비우는 과정을 지배하는 건 우발적으로 생겨난 시각적 혼란을 직관적이고 능동적으로 정리하는, 자유와 형식화 사이의 긴장감. 예리한 칼로 선을 파내고 안료로 채워 넣는 마지막 과정도 최고의 몰입상태가 요구되는 작업이다.
    흥미롭게도 이 모든 과정이 켜켜이 쌓인 화면은 흡사 오래된 벽화의 표면처럼 플랫하고 매끄럽고 부드럽다.

    12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현재 이화여대 동양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 4,000,000원

Inqui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