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M'cube

김명준

M’cube는 새로움에 대한 열정으로 실험적 영역을 탐구하고 그 한계에 도전하는 영아티스트를 발굴ㆍ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M’cube is a program to discover and support young artists who explore experimental territories with a passion for novelty and challenge their limits.

ABOUT

Kim Myeongjun 김명준

김명준, Kim Myeongjun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5 갤러리밈 개인전 예정


단체전
2022 덤덤한 소란- 김명준·정유빈 2인전, 갤러리밈, 서울

 


작가노트


2022 덤덤한 소란- 김명준·정유빈 2인전, 갤러리밈, 서울​

나는 불안 속에서 산다. 세상의 어떠한 것도 통제될 수 없는 세상이 올까 봐, 최소한 나 스스로에게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얼마나 되는지에 관한 생각 때문이다. 작업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과거부터 흥미롭게 여겼던 일들, 예를 들면 수족관을 만들고 생태계를 구축했던 일, 잔디에 약을 치고 소나무의 모양을 철사로 잡아 만드는 과정들을 보는 것, 동물원의 동물을 보며 지배의 욕구를 느낀 것,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들을 통해 내가 불안을 해소했던 것처럼 캔버스 안의 세상을 내가 정복하고 싶다는 갈망에서 말이다.

요즘 들어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엔 도저히 통제되지 않는 전쟁, 환경오염과 이로 인한 재해에 관한 영상이 자주 올라온다. 이런 뉴스나 다큐멘터리, 시사 프로그램을 접했을 때 자연과 인류 서로를 정복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공존의 가치를 무시하며 살아온 대가를 에어컨이 틀어진 방구석에서 배달음식을 먹으며 마주하게 된다. 더욱 불안과 가까워진다.

작품 속 재난들은 멀리서 바라보면 폭죽놀이처럼 아름다워 보일지 모른다. 내가 방구석에서 단순히 재미를 위해 동영상을 시청하며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이처럼 우리는 안전한 장소에 발을 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세상은 변화의 중심에 있다.

나의 작품 속 재난들은 멀리서 바라보면 폭죽놀이처럼 아름다워 보일지 모른다. 내가 방구석에서 단순히 재미를 위해 동영상을 시청하며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이처럼 우리는 안전한 장소에 발을 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나는 관람자들이 캔버스 안 구축된 사건을 아름답게만 바라보지 않고 직면하고 있다는 상상을 하길 바란다. 풍경을 산책하며 그저 바라보는 것이 아닌 이미 사건 안에 있으며 통제할 수 없는 힘을 느끼길 원한다.

이미지를 마음대로 정제하고 그것을 다시 자유롭게 배치하는 통제의 과정은 나 자신도 사건들을 촉발하는 것에 일조하였다는 죄책감을 희석해 주는 돌파구가 되는 듯하다. 동시대를 진단하는 일에 있어서 예술가들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세상을 혁명할 수 있는 큰 힘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나의 작업 행위 하나하나로부터 출발해 세상이 아주 조금씩은 바뀌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작업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통제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SELECTED WORK

EXHIB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