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M'cube

50m 두려움과 경이로움의 허구적 관찰자

김영준

2018.01.17 ~ 2018.02.25
M’cube는 새로움에 대한 열정으로 실험적 영역을 탐구하고 그 한계에 도전하는 영아티스트를 발굴ㆍ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M’cube is a program to discover and support young artists who explore experimental territories with a passion for novelty and challenge their limits.

ABOUT

김영준

 




김영준 Kim Youngjun

학력
200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졸업

개인전
2015 <디렉터스 컷> 대림아트홀

단체전
2016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사다리>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
2016 <‘The Animation Show> 신세계 갤러리 센텀
2015 <있음과 없음>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구슬모아당구장 2인전
2011 <벚꽃나무 코끼리 숲> ’sakura moment’ 슈에무라 특별전, 갤러리페이스



작가노트
북한산과 50여미터 거리를 둔 아파트에 거주했던 적이 있다. 거실문을 열면 산속 여행지에서 들을 수 있는 동물들의 울음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 눈앞을 가리는 숲과 바위로 채워진 근엄한 산세, 눈이 내리는 모습까지 상상해보니 그 집을 계약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집에 거주한 수년 간 등산복을 차려입고 올라간 횟수는 10번이 채 안되었던 같다. 불과 50여미터 거리인데도 말이다.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5센티미터라고 한 애니메이션 감독이 상상했다면, 지금의 나에겐 산에 다가갈수 있는 거리는 50미터라고 선언하고 싶다. 분명히 사람과 산 사이에는 차원을 넘나드는 것이 아닐까하는 착각의 경계가 존재한다. 결심과 결정의 경계, 현실과 허구의 경계, 소유와 무소유의 경계, 안정과 위협의 경계, 이미지와 공감각의 경계, 병듦과 치유의 경계등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여행 안내책자의 이미지처럼 평면적인 산들 앞에 명확하게 그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공간상에 위치할 시 산과 연관될때 만큼은 이쪽 아니면 저쪽, 즉 산을 바라보거나 산에서 바라보거나라는 이분법적인 위치설정이 필연 적으로 성립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되도록 그 경계선을 넘어가지 않고,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고자 한다. 산을 향해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형상과 의미가 오히려 산이 인간을 바라보는 관찰자로서의 시각과 연관된다는 의미에서 삼각형의 큰 거울이 놓여져 있는게 아닐까 한다.



전시설명
2015년에는 죽음이라는 것을 포함해 공존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으로 작업을 시작했고, 2016년부터는 그것들 중의 하나일 수도 있는 ‘산’이라는 대상에 대해 작가의 이야기가 계속 쌓여왔다. 산을 올라가는 건지 내려가고 있는 건지 분간할 수 없는 기본적인 행위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아버지가 남기고 간 떄 묻은 등산화가 내딛은 궤적을 상상할 때면 산이라는 것은 오히려 푸른 색보다는 무겁고 이제까지 사용해본 적이 없는 색깔로 작가의 머리속에 그려졌다. 김영준의 개인전 <<50m 두려움과 경이로움의 허구적 관찰자>> 전시에서는 사람과 산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선의 밖에 서서, 최대한 50m까지 가까이 다가갔을 때 보이는 존재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고, 0.05km 거리를 두고 있는 산이 바라본 사람들의 심리적 반응을 그림과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내고 있다.

<My father’s hands said>는 주제의 시작을 알리는 작업으로서, 다양한 모양의 산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고집스럽고 헤어나올수 없는 형태 차별 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Angry table>,<Sad table>은 본인들의 모체가 산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가공물들의 감정을 통해 산과 사람사이의 어색한 구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어른이 떠나버린 세상, The death of mountain>은 오랜 시간동안 존경과 숭배에 이르는 독특한 존재로 자리 잡은 산과 어른이 없는 불안한 사회를 연결시켜본다. 그리고 산이 가지고 있는 비현실적인 위엄에서 나아가 이 시대 마지막 구원자의 위치까지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Moving Mountain Airlines>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경계선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이 공항이며, 본인들이 설계한 경계공간과 규율속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반복되는 프레임과 시간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이 움직인다고 느끼는 것은 상대적으로 산이 움직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딱딱한 돌과 나무가 천지인 산의 유연성을 이해하기에는 한정된 시간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역부족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산이 펼쳐진 노천수장, 그 두 접점이 이루어지는 공간은 대단히 특이한 반응이 일어나는 경계선이다. 몸은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지만 시각적으로는 산속을 헤집고 다니는, 50:50이 균형있게 성립된 굉장히 가장 안정된 상황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시각적 행위를 넘어서 자연스러운 사유로의 연결은 행동을 압도하거나 통제할 수 있기에 <Climbing>에서의 주인공은 사실 등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50m 두려움과 경이로움의 허구적 관찰자>>는 말그대로 허구를 바탕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지만, 상대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찰나의 순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 자체가 오히려 허황된 허구로 나열된 짧은 시퀀스라고 작가는 계속 되뇌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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